귀촌, 로망과 현실 사이 — 강아지들과 함께 시작한 해남 생활 이야기

2025. 3. 28. 08:55으쌰으쌰 농사이야기 with 귀농귀촌

안녕하세요, 앤도티끄입니다 :)

🏡 낯선 땅, 낯선 시작

해남으로 귀촌한 지도 벌써 꽤 시간이 흘렀어요.
여전히 매일이 새롭고, 아직도 모르는 게 많지만
그 속에서 강아지들과 함께 살아가는 오늘은 분명히 의미 있는 하루랍니다.

 

티컵 강아지 로나도 함께 인사드립니다 ㅎㅎ

 

🛠 농사는 상상보다 훨씬 복잡하다

도시에 살 땐 “아, 시골 가서 농사나 지어야지” 하는 말들을
농담처럼 들었지만 저는 공감하기 힘들었어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거든요.

좋은 땅을 찾고, 씨앗을 심고, 그 작물을 어디에 팔 것인지까지.
그 모든 과정이 '농사'라는 걸 직접 경험하며 깨달아가고 있어요.

잘 빠진 더블수트가 잘 어울리던 남편이 하얀 난닝구를 입고 밭을 갈고 고르는 일도 참 잘하더라구요. 처음엔 그게 참 신기했어요 ㅎ

요즘은 정보가 많지만 진짜는 드물어요.
허세 섞인 조언, 가짜 멘토도 있고요.
그래서 더더욱 직접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느껴요.

📦 수확 그 이후의 고민들

수확이 끝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다음이 더 큰 고민이죠.
농협이나 국가 수매도 까다로운 조건이 있고,
판로 개척부터 고객 신뢰까지 모두 스스로 해내야 해요.

고구마를 포장하는 박스는 일반 택배박스와 다르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3일을 뒤집어 주며 말리고, 포장하고, 온라인을 통해 5월부터 열심히 내 고구마 농사의 스토리를 꾸준히 알리면서 함께 공감해준 고마운 분들의 주문으로 첫 고구마를 무사히 판매를 마쳤어요.

🧵 강아지들과의 평범한 하루, 특별한 일상

그런 현실 속에서도 저는 오늘도 재봉틀을 돌리며
강아지들과 함께 조용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귀농귀촌의 시작은 투잡,쓰리잡..인 것 같아요.. 농사만 지어서는 사람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쉽지 않다. 재봉틀을 돌리고 온라인으로 강아지들의 옷과 산책용품을 판매해요. 우리 집 촌개들은 예쁜 옷을 입혀도 사진을 찍기 쉽지 않습니다. 예쁜 포즈하나도 구걸을 해야 해요.ㅎㅎ

우리 아이들은 공주도 왕자도 아니고,
그저 지렁이 쫓는 촌개들이에요.
그래도 이 평온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진짜를 담아내는 채널을 꿈꾸며

농사와 손작업,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이야기들이 귀촌을 준비하는 분들께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해요.

이러니..예쁜 사진은 무슨 ㅋㅋㅋㅋ 그냥 이러고 산다. 유튜브 영상의 어그로썸네일이 되어 줄 소위 '엽사'는 자주 찍을 수 있어요. ㅎㅎ

오늘도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의 하루가 따뜻하길 바라며,
저는 향긋한 쑥을 캐러 호미 들고 나가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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