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4. 09:03ㆍ으쌰으쌰 농사이야기 with 귀농귀촌
안녕하세요, 앤도티끄입니다.

이 글에서는 저의 요즘 이야기,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2025년의 계획을 조금 더 나눠보려 해요.
저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패브릭을 활용한 반려동물 용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은 전라남도 해남의 작은 바닷가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도시에서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정원 같은 힐링 농장'을 꿈꾸며,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농장 체험 공간도 조성 하기 위해 농사를 배우고 있는 '농린이'입니다.

겨울이 길어지는 농한기 어느 날, 강아지들과 함께 새로운 디자인이 나와서 저희 집 댕댕이들과 함께 마당에서 신나게 놀며 강아지옷 제품촬영을 했어요 :)
사실, 이 모든 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농촌에 내려오면 정부 지원도 많고, 여유 있게 시작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저는 아직도 나라 지원 없이 한 푼 한 푼 벌면서 천천히 기반을 다지고 있어요. 유독 추웠던 겨울, 매일 재봉틀 앞에 앉아 자수를 놓고, 아이들과 함께 바다를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재봉틀을 돌리고, 강아지와 함께 부스스 일어나 바다를 바라보는 땅끝의 일상입니다
그렇게 한 계절을 또 버텨냈고, 덕분에 지금은 “이 정도면 괜찮아” 하고 웃을 수 있게 됐어요.
올해 봄 농사는 자본이 부족해서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남들이 보면 "이미 끝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이제 시작이다”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긍정의 회로, 요즘 제 마음속에서 가장 자주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작년에 들은 한 문장이 큰 힘이 되었어요.
“농업과 수공업은 모든 문화의 근본이다.”


겨울에는 재봉틀을 돌리는 시간이 많아요,주문을 해주시는 분들께 그저 감사한 겨울입니다. 새로운 농사를 시작할 소중한 자금을 차곡차곡 모을 수 있는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다 눈이라도 올라치면 그저 강아지들과 함께 마당을 뛰고 구릅니다.
이 말이 제 마음을 꽉 채웠고,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지난 한 해, 퍼머컬처부터 농산물 가공, 제조까지 다양한 교육도 받았고, 첫 고구마 농사도 무사히 마쳤어요.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고, 올해는 양배추와 목화 농사를 시작해보려 해요.

양배추는 반려동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작물이라 선택했고, 목화는 제가 바느질하는 사람으로서 꼭 한 번 키워보고 싶은 식물이었어요. 지금 제가 사는 곳이 예전에는 목화밭으로 유명했던 지역이라 더 의미가 깊어요. 다시 이곳에 목화밭을 되살려보고 싶은 작은 소망도 생겼고요.

사실, 올 겨울 핸드메이드 제품 제작은 쉽지 않았어요. 겨울 시즌에 맞춰 준비했던 제품은 환율 급등 때문에 부자재를 들여오지 못해서 출시도 못 했고, 경제적으로도 바닥을 치고 있었죠. 그래서 이제부터는 국내 생산 부자재로 만들 수 있는 제품들에 집중하려고 해요. 제약은 많지만, 그래도 ‘이 상황도 지나가겠지’ 하며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내가 직접 생산한 목화로 실을 뽑고 원단을 만들어 작은 손수건 하나 만들어내는 그 날을 생각하면
이 힘든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올해도 새싹이 자라고 있고, 여전히 노을은 아름다우니 제 귀촌인생도 천천히 꾸준히 아름답게 자라나겠죠? :)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까.. 포스팅을 조금 걱정했지만,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이 이야기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말이에요.

남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기로 해요.
더 자세한 내용은 제 유튜브채널에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답니다
(구독 좀..좋아요 좀..쿨럭;;ㅎㅎ)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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