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귀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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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 붉은 초승달은 말을 걸어왔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무언가를 끝내야 할 것 같은 밤. 불안한 마음이 머리를 조용히 누르던 순간, 나는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붉은 초승달이 떠올랐어요. 달빛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괜찮아. 아직 너는 계속 걸어갈 수 있어.” 해남 바닷가 마을의 밤, 그 조용한 위로를 나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잠시 마음을 쉬어가고 싶은 분들께 이 장면이 닿기를 바랍니다. 🎥 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com/shorts/HFMIj-EFbhY?feature=share
2025.04.06 -
외면받던 대형견, 두 번째 삶을 시작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겨울, 정읍의 시골 마을에 낯선 리트리버 한 마리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이는 낯선 이들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눈빛을 흘리며 보호소에 입소했고, 결국 '질병을 가진 대형견'이라는 이유로 안락사 대기 명단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구조 당시 공고 사진 속에서 아이는 낯선 카메라를 향해 어색한 표정으로 조용한 호기심을 내비쳤습니다. 무겁고 조심스러운 표정 속엔,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듯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남순이가 구조되었을 당시 공고에 담긴 사진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은 무겁고 조심스럽지만, 그 속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눈빛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무렵, 해남에서 귀촌 생활을 이어가던 저희..
2025.03.31 -
귀촌, 로망과 현실 사이 — 강아지들과 함께 시작한 해남 생활 이야기
안녕하세요, 앤도티끄입니다 :)🏡 낯선 땅, 낯선 시작해남으로 귀촌한 지도 벌써 꽤 시간이 흘렀어요.여전히 매일이 새롭고, 아직도 모르는 게 많지만그 속에서 강아지들과 함께 살아가는 오늘은 분명히 의미 있는 하루랍니다. 🛠 농사는 상상보다 훨씬 복잡하다도시에 살 땐 “아, 시골 가서 농사나 지어야지” 하는 말들을농담처럼 들었지만 저는 공감하기 힘들었어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거든요.좋은 땅을 찾고, 씨앗을 심고, 그 작물을 어디에 팔 것인지까지.그 모든 과정이 '농사'라는 걸 직접 경험하며 깨달아가고 있어요.요즘은 정보가 많지만 진짜는 드물어요.허세 섞인 조언, 가짜 멘토도 있고요.그래서 더더욱 직접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느껴요.📦 수확 그 이후의 고민들수확이 끝이 아니에요. 오히려 ..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