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라이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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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해남
하루가 시작되는 풍경이 있다. 하얀 커튼 사이로 바람이 살며시 스며들고, 그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는 언제나 조금 더 넓어진 듯 보인다. 습한 더위가 숨을 잠시 멈추게 하는 해남의 아침은 그렇게 열렸다. 창문을 여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 아침의 햇살은 부드럽고, 바람은 상냥하다.오늘 하루는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쩐지,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그런 날.오전엔 바쁘게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배송을 준비하고, 연이와의 외출도 계획되어 있었다. 하네스를 꺼내자 연이는 방방 뛰며 웃었고, 나도 오랜만에 하늘하늘한 연분홍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오늘은 배송을 마치고, 예쁜 카페에 들러 연이의 사회 적응 훈련도 할 예정이었다. 작가들과 콜라보를 이어가는 카페 사장님과 인사를 나눌 생각에 괜히..
2025.07.25 -
봄볕 아래, 걸음을 다시 시작하다 – 해남군 워크온 걷기 미션 이야기
작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해남군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워크온 걷기 미션’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땐 “이건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요.건강을 위한 걷기 미션이지만, 핸드폰을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만 걸음수가 측정되는 시스템.저는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다니는 습관이 없는지라 매번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결국, 워치를 마련했답니다. 그리고 사실 매일 8000보가 쉽지 않더라구요.보통 하루 평균 6천보에서 7천보 정도 걷고 있어요.“이 정도면 많이 걷는 거 아닌가?” 싶지만… 이렇게들 말하겠죠?'그건 니 생각이고..' 미션은 일년째 실패입니다 ㅎㅎ하지만 그래도 미션이 오픈될 때마다 꾸준히 도전하고 있어요.이 미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미..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