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살어리랏다 촬영 후기 – 해남에서 다시 시작된 아버지와의 봄
봄이 오기 시작하던 겨울의 끝자락,이곳 해남에 KTV 다큐멘터리 〈살어리랏다〉 촬영팀이 다녀갔습니다.처음엔 낯설고 조심스러웠어요.카메라 앞에서 제 이야기를 꺼낸다는 게괜히 부끄럽고 쑥스럽게만 느껴졌거든요.그런데 어느 순간,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말들이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왜 이곳에 내려왔는지,어떻게 다시 살아가기 시작했는지,그리고 무엇이 지금의 저를 지탱하고 있는지.말하면서 저 자신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돌아보니, 촬영이란 건 그냥 ‘기록’이 아니라살아온 시간을 마주하는 거울 같은 일이더라고요. 촬영팀이 오기 전날,굽이굽이 바닷가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도시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돌아올 때 이 길을 따라 아버지의 정원에 도착했습니다.“다시 시작해보자..
2025.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