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의 폭염, 마당에서 배운 하루
올해 장마는 정말 길 거라고들 했죠. 장마 대비도 해야 하고, 장마 때 잡초제거를 할 수 없으니 장마가 끝나고 좀 힘들겠지만,, 아무튼 비오는 동안 다른 일들을 좀 집중할 수 있겠구나싶어서 풀베기를 살짝 미뤘어요.그런데 어쩌죠. 장마는 보름도 안 돼 끝나버렸고, 마당은 어느새 무릎 높이까지 쑥쑥 자란 풀들로 가득했어요. “왐마... 징하게도 자랐네...” 사투리가 절로 튀어나왔습니다.33도 폭염에 예초기와 전지가위, 긁개까지 챙겨 마당에 섰어요.16마리 강아지와 함께 사는 집에서 제초제는 쓸 수 없고, 밤이면 반딧불이와 도롱뇽, 두꺼비가 나오는 우리 마당에선 더더욱 쓸 수 없어요.이런 결정을 하게 된 계기는 오랜 기억으로 거슬러갑니다. 해남에 내려와 처음 맞은 여름, 제초제를 희석해 마당을 둘러보다가 돌..
2025.07.07